2003년 5월 KAIST에서 초연하고 기립박수를 받은 2003년 신작으로, 플래시 에나메이션과 그
림자극 그리고 디즈니의 캐릭터 인형 제작 및 연출기법까지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환타지극!
분절인형을 이용한 캐릭터와 배우의 분리방식으로 새로운 연극언어를 창출하고 인형극의 새
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극단 수레무대가 제작초기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한 어린이 관람 전문 공연물!
영원한 가족물의 대명사, 오즈의 마법사
저 무지개 너머에 오즈가 있을까? 도로시와 그 친구들이 마법의 나라 오즈에서 겪는 환상
적인 모험과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이 시대의 영원한 고전 <오즈의 마법사>는 L. 프랭크
봄(L. Frank Baum)이 쓴 원작 소설이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여러 모습으로 변형되면서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사랑 받는 가족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왔다.
이번 부천문화재단 시즌제 공연의 레퍼토리로 부천을 찾는 극단 수레무대의 <오즈의 마법
사>는 아이나 어른 모두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가족극을 표방한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도로시의 친구가 되어 신비의 나라 오즈를 탐험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이야기, 새로운 방식
극단 수레무대의 <오즈의 마법사>는 친숙한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다채로운 시
도들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우선 기존의 인형극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시도들이 눈에 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등의 등장
인물은 2~3명의 숙련된 배우가 인형의 머리, 몸통, 다리 등을 섬세하게 조종하는 분절
인형을 활용하는데 이는 인형과 그것을 조정하는 배우의 연기를 따로 또 같이 감상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이다.
그리고 인형의 크기를 사람이 아닌 그 캐릭터 실물의 크기와 특성에 맞춤으로써 고만고만한
인형들이 나와 노닐던 기존의 인형극들에 비해 훨씬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사한
다. 이로 인해 사자는 월등히 크고 작은 먼치킨 사람이었던 양철 나무꾼은 상대적으로 작으
며 허수아비는 기분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난다.
한편 도로시나 오즈와 같이 인형이 아닌 사람이 연기하는 캐릭터에는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
의 꼬메디아 델 아르떼 연극양식에서 비롯된 반가면(半假面)을 착용시킨다. 이는 가면 자체
가 주는 연극적인 효과 외에도 적은 수의 배우로 많은 등장인물을 구현시킬 수 있으며 국내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크다.
플래시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하여 극의 진행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거
리이다.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회상처럼 처리하고 양귀비밭, 마녀, 원숭이 등 무대에서 표현
하기 힘든 장면을 대신 표현함으로써 2시간 이상이 요구되는 스토리를 1시간 안에 효과적
으로 응축시킨다. 또한 도로시의 이야기는 따뜻한 파스텔톤으로, 양철나무꾼은 차분한 크로
키로, 허수아비는 알록달록한 동화의 삽화처럼, 오즈는 실사 사진으로 처리하는 등 인물들
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시각적으로 다르게 담아내어 보는 이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시킨다.
이처럼 수레무대의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이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어른들을 동심의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공연이다. 디즈니의 세계적인 뮤지컬 <라이언킹>을 연상시킬 정도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출 : 김태용
극단 : 수레무대
인형극의 새로운 지평, 극단 <수레무대>
깊이 있는 내용과 독특한 기법들로 한국 인형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극단 ‘수레무
대’는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의 연극양식인 꼬메디아 델 아르떼의 수레무대(wagon stage)에
서 극단명을 따왔다. 이 무대는 말 그대로 공연을 원하는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
라도 달려가 공연을 벌릴 수 있는 이동 가능한 바퀴 달린 무대를 뜻한다.
98년 이후 단기간동안 대학로의 색깔 있는 극단으로 급부상한 ‘수레무대’는 특히 <어린 왕
자>, <이슬람 수학자>, <이슬람 철학자>, <오즈의 마법사> 등 차원이 다르고 완성도 있는
인형극들을 선보임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인형극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초중고,
각종 연극제와 인형극제 등 자신들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극단명으로 대변되는
자신들의 연극 철학을 실현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파스(Farce)를 공연할 수 있는 유일
한 극단이다.

캔자스에 사는 소녀 도로시는 어느 날 강아지 토토와 함께 무시무시한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낯선 장소에 떨어진다. 그 곳은 마녀와 마법사가 지배하는 신비한 마술 나라 오즈라는 곳이
다. 도로시는 자신을 집으로 보내 줄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도중
에 뇌를 원하는 허수아비와 심장을 원하는 양철나무꾼, 용기를 원하는 겁쟁이 사자가 도로
시의 여정에 합류하게 된다.
마침내 일행은 오즈가 사는 에메랄드 성에 도착하지만 오즈는 먼저 서쪽마녀 윙키를 해치울
것을 명령한다. 온갖 역경 끝에 서쪽 마녀를 물에 녹여버리고 다시 에메랄드 성으로 돌아오
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오즈는 마법의 힘이 없는 한낱 늙은 사기꾼일 뿐이었다는 사실
이 밝혀진다.
실망하는 이들을 위해 오즈는 꾀를 내어 그들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모두 가지게 만들어
주지만 도로시의 소원만은 해결하지 못한다. 이때 마음씨 좋은 남쪽 마녀 글린다가 나타나
도로시가 신고 있는 구두의 비밀을 알려주고 도로시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생각할 수 있는 뇌와 사랑하는 마음의 심장과 두려움을 잊을 수 있는 용기는 이미 너희들
속에 있다. 그래도 원한다면 내가 만들어 주지. 하지만 사용하는 법은 알려 줄 수 없다. 그
건 너희들 스스로 터득해야 하니까.” - <오즈의 마법사> 대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