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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푸레한 새벽 공기를 가르고 하루의 첫발을 내디딜 때, 하루 동안 어떤 일이 펼쳐질지 상상해 봅니다. 그때의 느낌이 기억나시나요? 설렘 반 두려움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을 기쁘게 시작할 수 있지요. 올봄, 우리는 모두 새로운 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설렘으로 가득 찬 봄을 말이죠. 새로운 봄의 설렘을 더욱 크게 해주는 데는 음악을 빼놓을 수 없겠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는 재주를 가진 부천 음악인들의 새 출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들은 어떤 소품과 함께 설렘 가득한 새 출발을 했을까요. 부천 음악인들의 시작을 함께한, 평범하지만 그들에게는 특별한 소품을 만나보았습니다.

작은 재즈 가수의 꿈이었다. 정작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뮤지컬 동호회에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었다. 중학생 때 부터 살던 부천으로 작업실을 옮겨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원뮤직랩이 있기까지 여러 번의 출발이 있었다. 그만큼 여러 번의 좌절도 있었다는 의미이다. 현재는 음악 제작을 넘어 음악이 들어가는 모든 예술작품의 제작을 꿈꾼다. 그 길은 이미 시작되었다. 극단 운영, 창작극 집필·제작, 지역의 공간을 활용한 전시 진행 등을 하며 앞으로도 음악이 들어가는 모든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부천문화재단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생활 친화 문화공간 발굴 ‘우리동네 스무발자국’ 사업에 참여하며 웅클뭉클2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배우 지망생과 유튜버 지망생 등 말하기 연습이 필요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여자가 자신의 사연을 직접 작성한 후 이것을 프로그램 초기와 말하기 강의를 진행한 후 각각 녹음하여 본인의 달라진 정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 유튜버 등 그들의 꿈을실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기획했다고 한다.
박하나 님이 이토록 많은 시작을 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도 더 된 키보드 ‘팔팔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하나 님이 처음으로 자신이 돈을 모아 구매한 키보드이기에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단종된 모델이라 부품을 구할 수 없어 고장이 나면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팔이를 떼어놓은 음악 작업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한다. 박하나님의 새로운 발걸음에도,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의 시작을 도와주는 현장에도 팔팔이는 항상 함께 했고, 앞으로도함께 할 것이다.
박하나 님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로 꽃은 지려고 핀다는 말을 해주었다. 봄에 피는 꽃은 아름답지만, 그 꽃이 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으므로 결국 꽃은 지기 위해 핀다는 것이다. 겨우내 꽃을 피우기 위해 애썼던 그 꽃처럼 시작된 일을 열심히 하고, 설사 그것이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는 꽃의 마음으로 박하나 님은 앞으로도 계속 부천에서의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곁에는 오래된 벗, 팔팔이가 함께 할 것이다.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음악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바스타즈뮤직랩이 출발했다. 녹음실에 드럼까지 갖추고 있어, 악기가 없어도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했다. 여기서부터 신광재 님의 평소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 혼자 만드는 음악이 아닌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만드는 음악, 신광재 님이 부천에서 꿈꾸는 음악 활동이다. ‘함께’와 ‘협업’, ‘교류’라는 신광재 님의 평소 생각을 다양한 작업으로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부천문화재단의 문화도시 조성사업 생활 친화 문화공간 발굴 ‘우리동네 스무발자국’ 사업에 참여해 음악 유튜브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당시 프로그램에는 학생, 악기 연주가 등이 참여했으며, 녹음 등 음악 스튜디오의 실무 체험을 위주로 진행했다. 공연기회가 없어진 현재 상황에 맞춰 예술가들이 직접 공연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부천의 도로를 주제로 한 음악을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부천의 길주로를 주제로 한 곡은 평소 이동량이 많은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길주로의 느낌을 담기도 했다. 곡 소개를 하며 신광재 님은 부천의 색과 분위기를 담은 음악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부천의 색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묵직한 어조로 강조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신광재 님은 부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합동음반을 제작하기도 했다. 음반은 음악뿐 아니라 시각예술 등 다양한 영역의 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부천의 예술가들이 딱 맞는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부천의 색을 만들어가고 싶었다.
신광재 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은 바로 마이크다. 마이크는 소리를 기록하는 첫 단계에 있는 물건으로, 신광재님에게는 예술가들의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첫 단추이다. 음악 활동은 협업이 필수적이기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이 톱니바퀴처럼 단단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처음에 마이크가 있기에 신광재 님에게 더욱 특별한 물건이다. 신광재 님은 마이크를 꼭 쥐고 놓지 않을 것이기에 부천의 예술가 톱니바퀴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신광재 님이 부천에서 계속 만들어 갈 거대한 예술의 톱니바퀴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