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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국악 ‘ 부천이 맑다커늘' 부터 세계 각국 노래의 한국어 번안까지 미디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부천 음악인의 애장품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혼자이면서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다가도 사람들과 함께하며 나눌 때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죠. 참 모순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는데요. 어찌 보면 이런 모순적인 모습에서 누군가의 색깔이 뚜렷하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면서 또 사람들과 소통하고 연결하고자 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뚜렷한 음악색을 투영한 콘텐츠를 만들지만, 그것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콘텐츠로 머물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적극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합니다. 대면하지 않아도 음악과 미디어를 통해 화면 너머의 사람들과 연결됨을 느낍니다.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을 사람들과 연결하고, 또 미디어로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음악가들에게 소중한 소품은 무엇일까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이라도 그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함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달의 여운을 노래하고,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달려운'이 됐다. 피아노와 가야금을 전공한 예술고등학교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달려운 팀은 국악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국악앙상블이다.
‘부천이 맑다커늘’ 콘텐츠는 북천이 맑다커늘이라는 시조에서 힌트를 얻었다. 시조 속에 등장하는 선비는 갑자기 내린 찬비를 피하기 위해 사랑하는 임에게 쉬어가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시조 속의 선비가 맞닥뜨린 찬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달려운의 음악이 찬비를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피난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선곡, 편곡, 연주 녹음, 녹음 편집, 촬영과 편집까지 모든 절차를 수행해야 하기에 시간은 항상 촉박하고 힘들지만, 콘텐츠가 쌓이고 사람들이 반응해 주는 것을 보는 재미 또한 크다고 한다
서양음악과 국악은 음계 자체가 달라, 전조가 되면 국악기로 연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같은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음악적 표현의 한계와 서로 다른 결을 맞춰나가는 것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만들어내는 조화와 달려운의 음악에 사람들이 반응하며 또 다른 연결을 만들어냈을 때의 희망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로의 톱니바퀴를 맞춰가는 과정이 오래 걸리지만, 소통과 연결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크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고 합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마이크이다. 박지형 님이 내놓은 두 개의 마이크는 악기용과 보컬용이었다. 악기용 마이크는 박지형 대표가 제일 처음 구매한 것으로 가야금과 피아노 소리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가야금의 소리는 전체적으로 크지 않아 피아노 소리에 묻힐 수 있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이크가 필요하다. 보컬용 마이크 또한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 소리와 조화를 이루고 밝게 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한다. 즉, 박지형 님에게 여러 개의 소리를 하나로 합치는 데 필요한 것이 마이크였다.
달려운에게 마이크는 서양음악과 국악의 연결을 돕는 중요한 소품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들리는 소리, 듣는 사람의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박지형 님의 마이크는 앞으로 더욱 바빠질 일만 남은 것 같다.


우연히 들은 일본 노래 한 곡이 지금을 만들었다. 지나가는 노래가 그야말로 귀에 ‘꽂혔다.’ 음악가의 피를 속이지 못하고 그 노래를 듣자마자 부르고 싶었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 일본어로 어색하게 부르기보다는 번안해서 자연스럽게 불러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민타카 님의 콘텐츠 채널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될 줄은 몰랐다.
민타카 님은 어려서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뮤지컬 배우를 꿈꾸었고, 또 음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제는 음악에 전념하며 연기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창작 활동’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훗날 민타카스럽다는 형용사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곡을 번안해 부르는 콘텐츠는 민타카스럽다는 형용사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멜로디나, 해당 국가의 트렌드등을 조사하면서 신중하게 노래를 고르고,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다. 번역한 내용이 현재 상황에 맞지 않거나 부정적인 내용인 경우에는 가사에 약간의 민타카스러움을 넣는다. 그리고 그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여 부른다. 선곡, 번안, 편곡, 녹음, 촬영, 영상편집까지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벅차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하기에 더 편한 점도 있다고 한다. 속도는 더디지만 자신의 것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난한 작업과정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소품이 바로 LP 플레이어이다. LP 음반의 플레이를 시작할 때 LP 플레이어 특유의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좋아 민타카 님의 음악 도입부에 그 효과음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LP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 한겹 쌓아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이 민타카 님의 취향과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또한 LP 플레이어로는 현재 본인이 하는 음악의 분위기와는 다른 밴드 음악이나 재즈를 듣곤 한다. 이렇게 LP 플레이어는 본인의 현재 음악 작업과 다른 다양한 장르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민타카 님은 앞으로 계속해서 민타카스러움의 창시자가 되기 위한 길을 걸어갈 것이다. 누군가 시키는 음악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는 음악을 만들어 가고 싶다는 민타카 님의 그 형용사가 널리 퍼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