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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도자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최근 모 방송국 TV 프로그램에서 만화가 기안84의 도자기 공예 체험이 전파를 탔었는데요, 여러 번 망쳤어도 그대로 훌륭한 작품이 되었던 그 장면을 보며 자유로운 영혼인 예술가들의 감각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도 아니면 시간을 거슬러, 90년대 영화 <사랑과 영혼>이 떠오르실까요? 영화에는 누구나 떠올릴 법한 명장면이 등장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감미로운 음악 아래 함께 도자기를 빚으면서 관계가 더욱더 애틋해지는 장면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연인의 마음을 울리며 지금껏 회자되곤 합니다. 작품 창작의 자유로운 시도와 창작자의 감각적 연출이 돋보였던 장면은 많은 패러디로 양산되기도 했는데요, 저게 뭐라고 이렇게도 설렐 일인가 싶으면서도 도자기를 사랑의 소재로 가져다 쓰며 ‘영화를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랑과 영혼이든, 엉뚱한 기안84의 도자기 체험이든, 도자기를 빚는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인 작업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도자기 공예는 단순히 영화 속 장면에 머물지 않고 쉼과 휴식으로서 많은 사람의 일상 가까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처럼 휴식과 함께 요즘에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분야를 접해 보고 취미의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욕구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핸드페인팅, 도자기 인형 만들기, 물레 체험 등, 흙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진짜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을 누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특히나 요즘은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분야까지 섭렵해 ‘취미 부자’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럿이 모일 수 없어 시간이나 만남의 제약이 많은 요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으며 본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긴장을 푸는 시간이 절실해졌고, 중요해졌습니다. 혼자 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을 때, 친구나 연인, 직장 동료,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함께 도자기를 빚고 몰입하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모든 잡념을 덜어내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맑은 정화의 시간. 몸은 함께하지만, 따로 또 같이 힐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흙이 손끝에 닿는 느낌, 섬세한 손의 움직임만으로 단지 흙인 것에서 다른 것으로 형체를 입고 재탄생하는 과정, 뜨거운 불가마 속에서 단단해지고, 다시 옅거나 진한 색을 입는 과정까지. 드디어 몰입과 열정을 더해 빚어낸 나만의 작품이 나왔습니다. 매끈하지 않고 투박해도 괜찮습니다, 선이 일정하고 반듯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바닥이 평평하거나 완벽한 대칭이 아니어도, 오히려 그 자체로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열정과 나의 시간이 작은 도자기 안에 오롯이 담겨있을 테니까요. 모든 과정을 거친 후 드디어 나에게로 건너온 열정의 결과물을 마주하는 체험, 이 이색적인 활동. 어떠신가요?
한 달이 지나면 내 열정이 담긴 특별한 작품이 집으로 옵니다. 마음을 담아 작업한 흙이 뜨거운 가마에서 단단해지고 소중함을 녹여낸 그 안에서 안전하게 담기고 나눔의 온기로 태어나는 것처럼, 우리 안에 식어가던 열정을 모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몰입과 힐링의 특별한 체험. 그 순간에 뿜어져 나온 열정과 혼신이, 투박하지만 유려한 빛으로 도자기를 빚어내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사는 부천에도 도자기를 빚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공방이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무엇을 만들어도 그대로 예술작품이 되는 창의력 대장인 유치원생 꼬마들부터 사는 게 바빠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겼던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까지.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이나 오감체험을 하고 싶은 아이들, 나만의 취미를 꿈꾸는 젊은 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느림이 주는 휴식을 찾아 도자기를 배우려 공방을 찾는다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 휴식과 함께 차갑고 보드라운 흙을 만지며 자신만의 이미지를 형상화해보는 것 어떠신가요? 도자기를 빚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빚는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스톤 도자기 공방’에서는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부류의 이웃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알차게 준비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일일 체험, 성인 물레 체험, 접시나 컵을 만드는 1회 과정부터 핸드 빌딩의 정규 과정까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인 부천의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땀 흘리며 운동하는 활동적인 취미도 값지지만, 가끔은 조용한 움직임 속에 자신도 몰랐던 뜨거운 열정을 마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취미 삼아 ‘원데이클래스’로 가볍게 시작해 홀린 듯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 어느덧 열정적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취미가 빚어낸 열정, 도자기를 빚는 도예가! 어쩌면 바로 여러분, 바로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