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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지락꼼지락,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나요? 금속공예에 대한 관심이 많아 혹시 여기저기 둘러보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예술로 공예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문화예술은 없을 겁니다. 이를 두고 우리는 생활예술이라고도 부르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공예수업도 다양해졌습니다.
레진(수지-플라스틱)공예, 쥬얼리 공예, 은공예, 가죽공예, 도자기공예 등등. 금속공예를 접하면 레진공예도 만날 수 있고, 도자기 장신구에 금속장식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으며, 가죽공예와도 접목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쯤 되면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공예의 완성은 바로 금속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금속이라고 하면 우선 차가운 이미지가 연상되지만, 하나의 형태를 갖춘 금속으로 완성되기까지, 지난한 반복의 과정은 그 어떤 작업보다 뜨거운 열정이 갈무리 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만 번 두드리고 깎아내는 과정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정교한 세공작업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만나게 되면 금속은 더 이상 차가운 쇳덩이가 아닌 아름다운 조형물로 탄생되는 것입니다.
2022년 새해를 맞아 랑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 변화된 문화예술을 찾아가는 의미와 함께, 신년특집으로 마련된 문화도시부천의 사업에 참여한 신생기업을 찾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새해 첫 시작과 함께 부천의 가볼만 한 곳으로 금속공방 <두두리 스튜디오>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금속의 단단함과 찬연하게 빛날 예리함으로 새해 첫 시작을 열어보겠습니다.
Q. 박진영 대표님 안녕하세요. 두두리 하면 얼핏 대장장이도 연상되어 금속과 ‘두두리’라는 이름의 조합이 조화롭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두리’에 대한 남다른 뜻과 대표님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현재 부천에서 ‘두두리 스튜디오’라는 금속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박진영이라고 합니다. 쥬얼리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여러 제품과 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원데이클래스로 정규 수업 교육과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두리 스튜디오’라고 하면 ‘두드리요?’라고 많이들 물으세요.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현대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이기에 어색해하시는 분이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두두리’라는 이름을 바꿔야 하나 싶다가도 뜻이 너무 좋아서 변경할 수가 없더라고요. ‘두두리’는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요. 나무 도깨비를 부르는 말이면서도, 옛 대장장이를 ‘두두리’라 지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나름 대장장이의 길을 걷고 싶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두두리’라 이름지어 공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두두리 스튜디오’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나요? 다른 공방과의 차별화된 ‘두두리’만의 매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두 가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저만의 개성을 담은 쥬얼리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작업과 한국 고유의 미술과 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품을 만들고, 제품이나 문화상품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금속으로만 만드는 게 아니라, 목공, 옻칠, 섬유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Q. 금속공예를 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아울러, 금속공예만의 매력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학생 때 장인들을 소개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TV 다큐멘터리 기획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그중에 자신의 열정과 예술을 쏟아서 은장도를 만드시는 장인 분을 보면서 나도 열정을 다해 은장도를 만드는 장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금속공예가 있는 학과에 들어가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야나 그렇겠지만, 금속공예는 정성을 넣은 만큼 빛이 나요. 과정에 대해 조금이나마 아시는 분들은 보기만 해도 이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제작했는지 또는 조금 성급하게 제작했는지를 알아챕니다. 그렇기에 작품 하나만 봐도 작가의 성향, 정성과 노력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포인트입니다.
Q. ‘2021 문화도시 조성사업 시민참여예산제 <가꿈: 내 손으로 가꾸는 문화도시>’에 참여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박진영 대표님은 지속가능한 직업체험 & 창업 QnA까지, ‘경력단절 및 시니어 여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셨는데요, 참여하시게 된 계기와 진행 과정 중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제 주변에 있는 어머니의 영향이 제일 컸습니다. 가정을 위해 경력이 단절된 시간이 길어져서 새로운 취미나 일을 가지시는 것이 너무 어렵고, 스스로가 경험한 적이 없으니, ‘난 못해서 안 해’라고 단정 짓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도전하면 좋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이 항상 있었어요. 그러다 학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정기수업에 어머니랑 비슷한 시니어분이 있었는데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걸 보고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새로운 도전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이 프로젝트를 경험하시고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시민 참여형의 다양한 사업들이 주도적으로 지속할 수 있기 위해선 지역에 포진한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이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시민 스스로 문화예술을 즐기고, 나아가 주도적인 참여를 끌어내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시민이 참여하는 사업은 시민이나 예술가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느낍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이 공통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었어요. 프로그램을 참여하고 싶어도 이게 무엇인지, 그에 관한 설명과 스케줄을 고려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각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해서 신청을 못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참여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문화 프로젝트, 예술 공연 등이 다양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특정한 장소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수업 차수를 보면 4회 차로 한 회차에 오전, 오후 2회에 걸쳐 수업 일정을 맞추셨습니다. 작은 소품일지라도 한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소요되는 과정일 것 같은데, 금속공예를 처음 접하게 된 분들이 주로 어떤 작품을 만드시는지, 4회 차에 걸쳐 총 몇 분이 수업에 참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금속공예가 처음이시다 보니 많은 걸 할 수는 없고, 하루에 하나씩 정성 들여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4회의 수업만으로도 전반적인 금속공예를 알려드리기 위해서 은목걸이 같은 쥬얼리부터 간단한 식기나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체적으로 인원 조절을 하여 오전, 오후 각각 네 분씩 총 여덟 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수업하는 동안 즐겁고, 다들 행복해하셔서 기쁩니다.
Q. 부천문화재단 사업에 참여하신 소감을 간략하게 듣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양한 분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분들 간의 협력관계가 형성되고,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수업한 분들과 돈독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Q. 금속공예와 옻칠, 섬유, 목재 등 다양한 재료를 접목해 시도하셨습니다. 대표님의 작품 ‘일월오봉도 문진’에서 보여준 전통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업환경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직업 예술인으로서 공방을 차리고 첫 번째 상을 탔던 게 ‘일월오봉도 문진’이라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해 작업하는 걸 좋아해서 진행하게 된 작품이었는데 다른 분들도 좋게 봐주셔서 좋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함께 방향성에 대해 더욱 명확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부천에 둥지를 튼 작가로서 앞으로의 목표나 공예가로서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작업 방향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과 전통을 많은 이들에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과 문화상품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싶습니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작업을 하고, 제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게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두두리 스튜디오’라고 하니 뜬금없이, 지브리 스튜디오가 떠올랐는데, 아무래도 예술적 영감의 원천인 장소가 지닌 공통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뜨거운 주물을 붓고 두드리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손에 익은 도구로 톱질과 줄질, 다듬는 과정을 거쳐 가치 있는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내 손을 거쳐 온 흔적으로, 내 손 안에서 반짝이는 유형의 형태로, 차갑고 단단한 감촉이 궁금하시다면 여러분은 이미 금속의 매력에 빠져들 준비가 충분히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봄을 생각하는, 봄과 같이 따듯한 동네라는 이름의 춘의동. 그곳에 금속으로 예쁨을 만들고, 가꾸는 공방이 있어 만나보았습니다. 동네 이름만큼이나 예쁜 ‘두두리’. 이달의 찰랑! 반짝한 장소에서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맞이하고 싶다면 금속 공방 ‘두두리 스튜디오’를 두드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