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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혹은 낡았던 것들이 재탄생되고, 변화해가고 있는데요, 시대가 변해 우리는 이제 서점에서 책만 사지는 않습니다. 서점 또한 복합문화공간의 형태로 새롭게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한 번쯤 들어보셨을 독립서점이 이러한 변화된 형태의 작은 서점으로 대규모 자본이나 큰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져 감성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취향에 맞춰 독립서점만을 찾아다니는 감성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작가와의 만남, 북 토크 콘서트 등과 같은 차별화된 서점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어요. 독립서점에서는 우리가 꿈꾸던 색다른 활동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기도 하며, 나만의 개성과 취향대로 책과 관련된 워크숍, 강연, 모임 등을 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부천의 송내에도 이처럼 감성 가득한 독립서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독립서점 <글 한 스푼>인데요, 이름에서마저 감성이 뚝뚝 묻어나지 않나요?
<글 한 스푼>은 지난 2021년 9월에 오픈해 다른 독립서점들과는 차별화된 <글 한 스푼>만의 색다른 감성으로 공간이 배치돼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다양한 책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글 한 스푼>은 책장 하나에 도서관을 옮겨 놓은 듯한, 일명 ‘미니 도서관’이 존재합니다. 미니 도서관에는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중고 서적과 새 책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간을 활용한 다른 한 편에는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퍼즐들이 늘어져 있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이 조합은 <글 한 스푼> 김민희 대표님의 아이디어로, 색다른 즐길 거리와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문화공간입니다.
방문객의 시선에서 본 <글 한 스푼> 또한, 김민희 대표님의 바람처럼 누구나 이 공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치며, 즐기는 소통의 공간이 되리라 여겨졌어요.
Q. 처음 동네 책방 글 한 스푼을 어떻게 운영하게 되셨는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20대부터 부천에서 지역복지시설의 지역 아동센터를 12년 정도 운영하다가 그곳이 법인으로 바뀌며 해외에 머물다 들어오게 됐는데, 그 후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어요. 직업이나 직장에 얽매이거나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는 나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말하자면 제 인생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 거죠.
그 이후에 5년 정도 아동 청소년 방문 상담 일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여러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때 마침 법인으로 운영되던 작은 도서관이 이전하면서 동네 책방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법인으로 운영되던 작은 도서관이 폐관하게 되고 그곳에 있던 책들을 책방으로 옮겨와 지금의 ‘미니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Q. 책방에는 주로 어떤 손님들이 찾아오시나요?
주로 학부모님들이 자주 찾아오시고, 독립서점이나 동네 책방을 여행주제로 찾아다니는 분들이 많이 오세요. 여기 송내 주변에는 책을 좋아하고 이런 공간에 관심 있는 분들이 꽤 많으셔서 책을 사러 자주 오시기도 하고, 위치가 학교 앞인 만큼 아이들이 조금 더 편하게 와서 책과 친근해지고, 즐기는 게 제 바람인데, 아직 아이들이 책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보드게임 지도 자격도 있는데,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위해서 게임이랑 책을 같이 접목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고민 중입니다. 아직은 아이들끼리 보다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책과 함께 하는 놀이터가 됐으면 해요.
Q. 책방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산책하다 서점에 들르신 가족인데, 부모님이 어린 남매를 데리고 오셨어요. 저희 책방에서는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진 공간을 많이 좋아하세요. 그때 그 가족도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 엄마, 아빠, 오빠가 차례로 돌아가면서 막내인 여자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동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힘든 가정들을 많이 봐서인지, 돌아가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제가 꿈꾸던 그림이 실현된 느낌이랄까요. 친구나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끼리도 함께 즐기는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고 찾아와주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독립서점 <글 한 스푼>이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싶나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별한 장소로 기억되고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누구나 지나가며 오다가다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휴식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점과 미니도서관 공간부터 퍼즐과 보드게임 공간까지 모두 제가 직접 제작한 만큼, 이 공간이 저에게는 애정이 가득한 장소예요. 이곳에 있으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편하죠. 저희 <글 한 스푼>을 찾아주시는 분들도 이곳을 마음 편히 쉬다 가는 곳으로 인식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독립서점 <글 한 스푼>은 2021년 도시 이야기 수집소 ‘도토리방’으로 선정되었으며, 대표님 역시 ‘도토리 발굴단’으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도토리방’과 ‘도토리 발굴단’은 부천 곳곳에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 둘러보며 도시 이야기를 모으는 활동입니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피식 웃음이 나는 일상 이야기 혹은 소소한 우리의 생각들을 한데 모아 부천의 추억으로 기록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부천의 추억이 될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들은 추후 자료집으로도 제작되어 또 다른 시민들에게 소개된다고 합니다.
도시의 이야기를 모으는 장소로 ‘도토리방’은 우리가 함께 하고픈 장소로 부천의 문화감성 공간으로 소개되고 김민희 대표님 또한 <글 한 스푼>이 시민들의 공유공간으로 문화와 감성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활용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따뜻함과 편함이 묻어나는 우리 동네 독립서점 <글 한 스푼>.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며 따뜻함을 곁에 두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제 막 새해를 맞이한 이 겨울,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두고 <글 한 스푼>에서의 감성 책읽기 어떠신가요? 누구나 와서 즐겁고 편하게 놀고 쉬다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주신 김민희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 공간이 더욱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진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