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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온 문화도시 부천.
부천 곳곳에서 펼쳐진 여러 사업 현장에서, 재단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꿈꾸는 문화도시 부천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재단 사람들의 책상 위를 채우고 있는 소품과 그 가운데 자신의 꿈을 키우는데 영향을 준 소중한 소품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소품 속에 담긴 의미, 애칭 그리고 소품에 투영해보는 자신의 이야기까지, 과연 어떤 내밀한 이야기들이 있을까요.

예술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정지연 차장이 소중한 소품으로 내놓은 것은 명함이 가득 들어차 곧 터질 것 같은 지갑이었다. 지역 예술가가 손수 만든 명함 지갑은, 정 차장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업무 특성상 정 차장은 예술가,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다. 2022년 한 해 동안에도 예술을 매개로 지역을 가꾸고 돌보는 사람들을 무척이나 많이 만났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받은 명함을 바로 이 지갑에 보관한다. 2011년 입사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정 차장은 파트너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예술가 등 문화예술하면 떠오르는 직관적인 관계들을 많이 만났다면, 요즘은 이들을 포함해 다양한 계층과 분야, 지역을 아우르며 ‘예술을 매개체로 지역을 돌보는 사람들’로 범위가 넓어졌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예술의 중요성을 알고 이걸로 사람들을 보살 필 수 있는 이들로 관계의 의미가 달라졌다. 이렇게 지갑을 가득 채운 명함이 일 년 동안 받은 것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만큼 예술을 중요성을 알고 지역과 시민을 돌보는 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 늘어났다는 증거가 아닐까. 닫히지 않을 만큼 명함으로 가득 찬 명함 지갑에게 정지연 차장이 붙여준 이름은 ‘사이좋게’이다. 지역의 예술가, 공간 운영자, 시민, 재단 직원 등 주변의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 예술교육부 정지연 차장

입사 5년 차 기획홍보부 강경희 대리는 입사한 이후 줄곧 같은 부서에서 일해왔다. 올해는 조직경영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태어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힘들지 않으면 배움이 없으며, 경험에서 나오는 것 중에 나쁜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1년을 지냈다. 1년 동안 업무에 부딪히며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나와 주변에 너그러움’을 가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또한 생긴다. 강 대리의 책상을 굳건히 지키는 것은 바로 ‘키보드’이다. 키캡까지 새로 구매해 꾸밀 만큼 애정이 듬뿍 깃들어 있다. 보고서 작성 등 키보드와 씨름하는 시간이 많아, 그 시간을 즐겁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구매한 키보드라고 한다. ‘직접 구매’한 행위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일을 대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아침에 출근하며 건네는 ‘안녕’, 퇴근하며 전하는 ‘안녕’을 떠올리며 강 대리는 키보드에 ‘안녕’ 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강 대리의 2023년은 ‘안녕’ 라는 의미 그대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한 한 해가 되길 응원해본다.
- 기획홍보부 강경희 대리

입사 5개월 차 이서은 주임에게 2022년은 행복한 해였다. 재단에 입사하는 기쁨도 있었지만, 계약이라는 경영지원 업무를 처음으로 맡으면서 두려움도 마주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얻은 것이 많은 행복한 기억들이 더 많다. 이제는 업무에 대한 욕심도 생겨, 선배들이 장난처럼 물려준 장난감 망치를 보며 아무리 어려운 업무가 와도 망치로 깨부수며 해내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장난감 망치의 이름을 묻자 이 주임은 요술봉 같은 느낌이 있다며 ‘뾰로롱’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며 부끄럽게 말했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 장난감 망치를 손에 쥐고 통통 튕기면 답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하니, 이름처럼 요술을 부리는 망치일지도 모르겠다. 내년의 나에게 뽀료롱을 물려주며 하고 싶은 말로 ‘업무의 전문성을 계속 키워가는 동시에 융통성도 발휘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추자’는 희망을 들려주었다. 올 한해 충분히 재단에서 요술을 부려온 이 주임의 내년도 새로운 즐거움으로 가득찬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 경영지원부 이서은 주임

문화도시부에서 이야기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윤 부원은 글을 통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글로 만나면 말로 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만날 수 있어,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는 도토리방과 감정사전 사업을 수행했던 올 한해가 무척이나 의미 있는 한해였다. 의미가 큰 만큼 한해를 끝나고 돌아보니 아쉬운 마음 또한 지울 수 없다고 한다. 내년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어, 올해의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상을 가득 채운 감정사전과 도토리방 지도를 보니 윤 부원의 애정과 아쉬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소품 또한 도토리방으로 활동한 공간에서 받은 말린 꽂을 꺼냈다. 시민들이 지역 공간 곳곳에서 써내려간 글과 함께 받은 꽃을 볼 때면 뿌듯함과 함께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꽃의 이름도 ‘몽글이 ’라고 붙였다. 2023년, 재단 밖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윤 부원의 앞날에 몽글몽글 따뜻한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 문화도시사업부 윤지은 님